자작시 "여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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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시라는걸 쓴적이 있다.
나이가 드니 감상적인 성격이 다시 강해지나?
아들 덕에 백년만에 시 한편 써본다. 부끄럽지만..
여름 산책
숑숑파 작
타들어가는 여름낮
아스팔트길 모퉁이에
쨍하고 민들레가 피었다
뒤늦은 우리 샛노란 꿈처럼
곧 말라버릴 거야라고 중얼거리는데
다섯살 아들이 말한다
민들레는 월화수목금토일 피고
월화수목금토일 지고
그리고 다시 피어
모질게도 삶은 다시 쨍하다
노랗게 타오르는 네 미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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