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코어1 명반 리뷰 : Arco [Coming To Terms/4 EPs](2003) (이 리뷰는 필자가 작성한 라이센스 음반 해설지를 수정하여 재작성한 것으로 국내 웹진에 기고했던 글임) 빛나는 사색의 심연으로 활강해가다 1990년대 이후 록 음악의 경향 중 하나는 개인의 내면과 감정을 표현하는 미시적이고 사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이다. 특히, 슬픔과 느림의 미학을 표방하는 슬로코어(slo-core) 장르는 아마도 록 음악이 지닌 가장 연약한 단면일 것이다. 이 단면은 베드헤드(Bedhead)와 같이 검고 침울한 기운으로 드러나기도 하며, 로우(Low)와 같이 신비스런 장막이 드리워져 있기도 하며, 레드 하우스 페인터스(Red House Painters)와 같이 영롱하게 빛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 ‘우울의 연대’와 동행하는 느린 하강의 와중에 우리는 알 수 없는 혼잣말처럼 한 구석에.. Pop&Rock 2024. 6. 28. 더보기 ›› 반응형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