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관전기] 극한의 기술과 예술성을 겸비한 스케이트보드의 매력
올림픽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스트리트 스포츠
파리 올림픽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파리 올림픽은 총 몇 종목이 열릴까.
32개 종목, 329개 경기라고 한다. 이 많은 경기 중에 대부분은 탁구, 유도, 양궁, 펜싱 등 한국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나 축구, 육상, 골프 등 인기 종목 위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된다.
한편, 올림픽에서 가장 매력적인 종목군에 스트리트 스포츠도 빠질 수 없다고 본다.
거리의 운동에서 출발한 스케이트보딩, BMX(Bicycle Motocross), 클라이밍, 3:3 농구 등은 길거리 취미와 놀이가 정규 스포츠로 인정 받아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기업과 국가의 지원이 적고 문화적으로도로 낯선 운동이라 일부 동호인들 외에는 저변이 취약한 종목들이다.
그러나 클라이밍과 브레이킹 종목에는 한국선수들도 출전한다.
특히 8월 9일에서 10일까지 열리는 브레이킹(비보이 댄싱) 경기에는 한국선수(김홍열) 도 출전한다고 하니 흥미롭게 지켜볼 장면일 것이다.
특히 익스트림 스포츠인 스케이트보드와 사이클 BMX 종목은 10대 어린 선수들이 참여하고 음악을 틀고 힙한 운동복을 입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경기가 열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이들 종목에서 나오는 기술들은 선수들이나 고수 동호인들 외에는 시도조차 어렵기 때문에 마치 아크로바틱이나 마술을 보는 듯한 희열을 선사한다.
거리 청년문화의 상징, 그러나 스포츠로서의 큰 매력
이중 이번 올림픽을 통해 푹 빠지게 된 스케이트보드를 살펴보자. 어릴 때 보드 한번 안타본 사람 드물겠지만, 이걸 꾸준히 연습해서 플립이라도 한번 성공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고 피나는 연습이 필요한 경기이다.
스케이트보드는 1950년대 미국 서퍼들이 땅에서도 서핑을 즐기기 위해 서핑 보드에 바퀴를 달아 타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스케이트보드는 청년층의 자유와 개성의 아이콘으로 인식되어 왔고 패션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인지 2016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때 스포츠계와 많은 보더들은 반대를 했다고 한다. 스케이트보드의 자유분방함과 올림픽의 보수적(엄격성) 성격이 맞지 않고, 보더 각자의 개성과 예술적 표현을 점수라는 잣대로 서열화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작용한 듯 하다.
그러나 스케이트보드의 저변을 넓히고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올림픽 진출은 도움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 수준 높은 경기를 볼 수 없는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는 점에서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스케이트보드 : 고난도의 테크닉과 힙한 감성의 조합
스케이트보드의 기술은 응용법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기반이 되는 기술은 알리, 킥플립, 슬라이딩 정도이다.
알리(Ollie)는 보드와 함께 점프하는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인데, 사실 대부분 이 단계서 포기한다.
몸을 들며 뒷발을 아래로 눌러주면 보드 앞이 들리게 되는데 이때 앞발을 같이 들어주면서 몸과 보드가 같이 점프하게 된다.
플립(Flip)은 알리를 응용해 공중에서 보드를 발로 튕겨서 한바퀴 뒤집는 기술인데, 앞발로 하면 킥플립이 되고 뒷발로 하면 힐플립이 된다.
슬라이딩 및 글라인딩은 점프하여 보드의 중간이나 앞뒤 등을 벽모서리나 난간(핸드레일)에 긁으면서 타고 내려오는 기술을 말한다. 그 외에 그립(Grip)은 공중에서 손으로 보드를 잡는 기술이고, 스위치는 보드 위에서 발 위치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종목은 스트리트와 파크 경기가 있는데, 기술은 유사하지만 규칙과 평가방식에서 차이가 크다.
스트리트 경기는 이름처럼 도시의 거리를 재현한 경기장에서 45초간 왔다갔다하며 여러 기술을 구현하는 런(Run) 2회와 핸드레일이나 가벽 등 기물을 타는 필살기술을 선보이는 트릭(Trick) 5회로 구성된다.
점수는 7회의 시도 중에서 최고 점수 4개를 합산한다.
파크는 중간에 봉우리가 솟아 있는 그릇(보울) 모양의 경기장을 보다 폭넓고 속도감 있게 질주하면서 런 3회를 시도하는데 경사진 램프를 이용해 공중 회전이 많은 종목이다. 런 3회를 진행하여 가장 높은 점수만 반영해 순위를 매긴다.
파리 올핌픽 여자 스케이트보드 경기 결과
파리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경기는 남여 각각 스트리트, 파크 종목이 열려 총 4개의 메달이 걸려있다. 여자 경기는 모두 끝났는데 개인적으로 여자 경기가 더 흥미를 끌었다.
남자 선수들의 파워와 스피드도 볼만 하지만, 종목 특성상 큰 힘보다는 정교한 균형감과 순발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자선수들의 세밀한 스케이팅과 정교한 기술은 정말 매력적이다.
여자 파크 경기는 호주의 아리사 트루(Arisa Trew)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리사는 6일 파리 라 콩코르드 광장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 경기에서 93.18점을 따내 우승했다.
그녀는 2010년생, 14세로 이번 파리 올림픽 최연소 메달리스트이가 됐다. 어린 나이지만 난이도와 연기 완성도, 스피드가 탁월했다.
은메달은 일본의 Hiraki Cocona(히라키 코코나)가 차지했는데 세밀하고 동작이 아름다운 느낌을 받았다. 3위에 오른 영국선수 스카이 브라운(Sky Brown)은 두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딪고 메달을 획득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름마저 스카이라니, 예명인지 모르겠지만 종목과 너무 걸맞는 이름 아닌가?
[여자 스케이트보드 파크 경기 결승전 하이라이트]
앞서 열린 스트리트 결승에서는 일본의 코코 요시자와가 총점 272.7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역시 일본의 리즈 아카마가 은메달을, 브라질의 인기스타 라이사 레알이 동메달을 땄다.
한국의 주력종목으로 스케이트보드를 키운다면
서양인들이 휘어잡을 거라 생각한 스케이트보딩에 일본이 이렇게 두각을 나타내다니……
남자 스트리트 종목에서도 일본의 유토 호리고메가 금메달을 차지하여 일본이 엄청난 성과를 일구어냈다.
[남자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경기 결승전 하이라이트]
일본이 스케이트보드에서 좋는 성적을 거두는 게 부럽긴 한데 그만한 노력이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은 스케이트보드가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하여 스케이트보드 선수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했고 그 결실을 본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동호인들이 많고 기술력과 예술성에서 서양과 일본에 뒤질리 없다. 비보이를 보면 알지 않는가? 국가에서 지원만 해준다면 주력종목으로 노려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스케이트보드 경기는 파리 올림픽의 발견이다. 스릴 있고 힙하다.
집에 처박아둔 아들 보드를 타볼까 생각해 봤는데, 병원비 걱정에 그만둔다.
참고로 남자 파크 결승은 8월 8일 열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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