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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맛집] 거제맛집, 배말칼국수

숑숑파 202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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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칼국수와 김밥이 배말을 만나 일품요리가 되다

 
위치 : 경남 거제시 장승포로 2

 

배말, 하찮아 보이는 작은 조개의 감칠맛 파워

조개류는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감칠맛 덩어리로 국물을 낼 때 자주 쓰인다. 평범한 요리에 바지락 몇 개만 넣어도 맛이 달라진다.
수많은 조개와 소라류가 있지만, 배말이라고 들어보았는가? 배말은 바닷가 바위에 붙어사는 삿갓조개라고도 하는 아주 작은 조개인데(실제로 삿갓 모양이다), 전복이나 소라와 같은 복족강류(하나의 패각에 몸이 말려들어 있는 조개류)의 하나라고 한다. 경남 지역에서는 따개비라고 부른다고 한다.


제주의 보말이 있는데, 이는 고둥의 방언이기 때문에 배말과는 다르다. 민물이라면 재첩과 같은 놈인데, 암튼 먹을 것 없는 하찮은 재료로 보인다. 그러나 이 배말을 수북하게 넣고 국물을 우려낸다면? 그 감칠맛은 바지락과 멸치를 뛰어넘는 것 같다.
 

[수산생활] 판매 거제도 자연산 배말 이미지(출처: 티몬)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배말의 손질법이 궁금해 진다. (이해 내용은 [풍산개 복실이] 티스토리의 “배말 따개비 삿갓조개.. 배말탕” 글에서 인용했다)
베말은 바위에 붙어 사는 놈들이라 물속이 아니라도 하루 이상 산다고 한다. 잡아온 배말을 쟁반이나 도마에 붙이고 수세미로 껍질을 닦아낸 후 수돗물을 흘리면 잘 떨어진다고 한다.

바다 조개라 민물을 맞으면 살이 살짝 오그라드는데 이 틈으로 헹구어 주면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 다만 너무 오래 씻으면 살이 오그라들고 감칠맛이 씻겨버리니 주의해야 한다. 조개류처럼 해감이 복잡하지 않아 다루기 쉬운 재료인 것 같다.
요리는 전복이나 조개류와 유사할 것 같다. 된장이나 소금만 풀어 탕을 끓이거나(재첩국이나 홍합탕 스타일), 잘 삶아 비빔밥이나 부침개에 넣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죽을 끓여도 맛있을 것이다.
 

거제 포구에 자리한 특이한 해산물을 쓰는 맛집

제주에 보말칼국수가 있듯이 경남 지방에는 배말로 국물을 낸 칼국수집들이 좀 있다. 필자가 자주 출장을 가는 거제 장승포항에 위치한 배말칼국수김밥 본점은 배말을 전면에 내세운 식당이다. 현지인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유명한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메뉴는 심플하다. 대표 메뉴는 배말칼국수와 배말톳김밥이고, 배말땡초김밥, 배말돈가스김밥, 꼬막비빔국수, 콩국수 등을 팔고 있다.
배말칼국수는 배말로 우려낸 국물이 진하고 시원하며 면발은 적당히 굵고 쫄깃하다. 파와 호박 정도의 고명 뿐이지만 국물맛 하나로 승부한다.

 

 

배말톳김밥은 배말로 밥을 지어 고소하고 톳을 많이 넣어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노란 계란과 적색 단무지가 어울린 김밥의 비주얼과 만듦새도 아주 훌륭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배말과 톳이라는 흔하지 않은 해산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박한 동네 맛집이다. 참고로 매주 수요일 휴무이며, 주차는 식당 뒤편 유람선터미널 주차장(무료)을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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