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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자장가(Wiegenlied) Op.49 No.4, 1868

숑숑파 2024.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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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겐 평화를, 어른에겐 힐링을 선사하는 음악

아직도 가끔 자장가를 들으며 잠을 청한다.
걱정근심에 잠이 들기 어렵거나 유년을 그리워하기 때문은 아니다.

자장가가 지닌 소박한 인간애와 치유의 정서 때문이다.
바쁘고 복잡한 하루를 마치는 지친 심신에게 짧은 위무의 가락이 필요할 때가 있다.

가장 널리 애청되는 자장가라면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의 자장가가 있는데,
브람스의 곡을 가장 사랑한다.

 

곡은 브람스가 가까이 지냈던 베르타 포버라는 여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포버는 브람스가 함부르크에서 여성합창단을 지휘하고 있을 단원으로
빈풍의 왈츠를 브람스 앞에서 노래하던 쾌활한 아가씨였다고 한다.
(
브람스가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후 그녀는 빈에서 결혼했는데 브람스는 그녀가 둘째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그녀가 즐겨 부르던 왈츠의 가락을 담아 곡을 증정했다.

브람스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호주머니에 사탕을 넣고 다닐 정도로 아이들을 좋아했다고 한다. 곡은 그의 따뜻하고 순수한 심성을 보여주는 작은 명곡이다.

브람스 자장가 추천 음반

수많은 성악가들과 대중음악 가수들이  곡을 불렀지만 힐데가르트 베렌스(Hildegard Behrens, 1937~2009) 노래를 따라가지 못할  같다.

Hildegard Behrens 베스트 음반 : 출처 yes24

 

베렌스는 독일 출신으로 바그너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독일 오페라에 강했던  소프라노였다. 베렌스와 동갑인 군둘라 야노비츠(Gundula Janowitz) 청아한 목소리도 매우 어울렸을  같은데 녹음을 하지 않았는지 음원을 찾지는 못했다.

베렌스와 그녀를 발굴했다고 알려져 있는 카라얀의 모습

 

조수미도 불렀지만 시골 아낙 같은 질박한 목소리가 어울리는 곡에 그녀의 화려한 소프라노는 다소 도회적이어서 잠을 청하기는 어려운 목소리로 들린다.

조수미의 브람스 자장가

브람스 자장가 가사

잘자라 내아기 귀여운 아기
아름다운 장미꽃 너를 둘러 피었네
잘자라 내아기 밤새 편히 쉬고
아침의 창앞에 찾아올 때까지

잘자라 내아기 귀여운 아기
오늘 저녁 꿈속에 천사 너를 보호해
잘자라 내아기 밤새 고이고이
낙원의 단꿈을 꾸며 잘자거라

[홍난파가 번역한 것으로 알려진 가사,
출처 : 세광음악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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