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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Avatar: The Way of Water, 2022

숑숑파 2024.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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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의 선물로 찾아온 스크린 판타지, 그리고 포스트 아바타

아바타 : 물의 길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개요]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워싱턴,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 케이트 윈슬렛

장르 : SF, 액션

개봉일 : 2022.12.14

상영시간 : 192

등급 : 12 관람가

누적관객수 : 1,078만명(3 4 기준)

 

코로나 펜데믹에서 탈출하고 싶은 모두를 위한 스크린 이벤트

2009년 발표되어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아바타]의 후속작이 13년만에 개봉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코로나에 지친 모든 사람들, 특히 3년간 극장을 멀리했던 영화팬들에게는 실로 흥분감 충만한 이벤트가 되었다.

필자 역시 그랬다. 블록버스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달랐다. 혼자 극장 구석에서 감상한 전편은 그 당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궁극을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미래 방향까지 제시한 헐리웃 제작 역량의 끝판왕이었다.

게다가 예술성과 메시지까지 겸비한 훌륭한 작품이었기에 국내에서만 천사백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대흥행을 거두었다.

 

코로나가 다소 잠잠해지고 사람들이 이른 해방감을 즐기던 연말에 아내와 극장을 찾았다.

물론 기대감과 궁금증도 컸지만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으로 인한 걱정도 앞섰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장시간 착석으로 인한 허리통증과 지루함을 참을 수 있을지 걱정한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액션, 아름다운 화면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지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다소 진부한 스토리와 늘어지는 전개는 실망스럽기도 했다.

어쨌든 코로나 펜데믹이 힘을 잃어가고 해방을 갈구하는 시점에 개봉한 절묘한 타이밍과 인류의 미래와 환경보존, 가족애까지 아우르는 장대한 스케일은 명불허전임에는 틀림없다.

생명의 근원인 물을 통한 평화와 구원

2169년, 나비족 오마티카야 부족의 족장이 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는 결혼하여 장남 네테이얌, 입양아 키리, 인간 아이인 양자 스파이더 등 네 남매를 키우며 평화롭게 살아간다.

평화는 오래가지 못하고 지구군 RDA(Resources Development Administration)는 자원 확보와 영토 점령을 목적으로 다시 판도라를 침략한다.

그들은 멸망해가는 지구 대신에 판도라로 이주하려는 것이고 따라서 영토를 지배하고 있는 나비족과는 공존이 어렵다.

메인 빌런인 마일스 쿼리치 대령 등이 백업된 기억을 주입하여 아바타로 부활하는데, 나비족 이상의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고, 인간 특공대 RECOM을 이끌고 제이크 가족을 추적해 온다.

온갖 위협 끝에 스파이더(생부는 쿼리치 대령)가 납치되고 부족의 몰살을 우려한 제이크는 족장의 지위를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멧카이나 부족이 살아가는 해안가로 피신한다.

처음에 멧카이나 부족은 제이크 가족을 경계하지만 결국 이들을 받아들이고 제이크 가족은 잠수와 바다 생물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아이들은 동물들과 교감하며 잠시나마 평화가 다시 찾아온다.

 

영화 스틸 컷, 출처 : 네이버 영화

 

이 영화의 영상미와 판타지적인 요소가 극대화되는 부분이 바로 해양 씬이다.

아이들이 숲속의 이크란과 같은 스킴윙을 타고 바다 속을 유영하는 장면이나, 키리가 바다 속 생물들과 교감하는 장면 등 원래 신비로운 바다 풍경이 CG의 힘을 빌어 더욱 환상적인 이미지로 펼쳐진다.

그리고 판도라의 바다는 제이크 가족을 보호하는 안식처이자 두 부족의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융합의 공간이 된다.

결국 인격화된 미래 생명체인 아바타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바다로부터 생명을 회복하고 구원의 힘을 찾는다.

물의길은 물이 제공하는 구원의 길인 것이다.

독특하고 압도적인 전투씬이 펼쳐지는 최상의 스릴러

영화가 평화롭고 환상적인 장면에만 그쳤다만 흥행요소는 떨어질 것이다. 물의길은 전편보다 수준 높은 액션씬을 긴장감있게 만들어낸다.

지구군은 나비어를 배우고 이크란을 길들여 나비족처럼 하늘을 나는 등 최강의 전투력을 갖추고 제이크 가족을 쫓는다.

결국 RDA와 쿼리치는 제이크 가족이 해안에 숨어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포경선과 사냥꾼들을 앞세워 멧카이나 부족들을 협박해 제이크가 숨어있는 곳으로 압박해 온다.

그들은 멧카이나 부족을 자극하기 위해 부족의 영혼의 파트너 동물인 툴쿤들을 잔인하게 사냥한다. 위치추적기가 달린 작살을 맞은 툴쿤으로 인해 쿼리치 일당은 아이들을 생포하는 데 성공한다.

이에 제이크 부부와 멧카이나 부족장은 부족을 이끌고 스킴윙과 이크란을 타고 출정한다.

장남인 네테이얌은 혼란을 틈타 추격군의 기지선인 시드래곤에 올라 멧카이나 부족 친구들과 납치되었던 스파이더까지 구출하지만 총을 맞고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둔다.

분노한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다시 시드래곤으로 잡입하여 미사일을 터뜨리고 RDA 대원들과 RECOM들을 처리한다. 쿼리치는 키리를 인질로 잡고 네이티리는 쿼리치의 아들인 스파이더를 인질로 잡고 대항한다.

액션씬의 하이라이트인 제이크와 쿼리치의 일대일 격투씬이 펼쳐지고 쿼리치는 제이크에게 제압당해 익사 직면에 몰리지만 아들인 스파이더가 결국 아버지를 구하게 된다. 모든 영화가 피할 수 없는  핏줄의 운명이 여기서도 작용하는 것이다.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네테이얌의 장례식을 치르고 영혼의 나무와 교감하여 어린 시절 아들과의 추억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압도적인 장면은 툴쿤 파야칸이 친구 로아크를 구하기 위해 시드래곤을 파괴하는 장면과 명사수인 네이티리가 화살로 적들을 물리치는 장면 등인데, 화려한 첨단 무기보다 아날로그적 감성이 살아 있는 독특한 구성이다.

심지어 감독은 길게 찍었던 총격씬도 삭제했다고 하는데, 그의 총기에 대한 반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화에 녹아있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다.

후속작에 대한 기대, 혹은 포스트 아바타

3시간이 넘게 진행된 영화는 전편과 유사하게 제이크가 적들을 향해 반격을 다짐하는 듯한 결연한 표정으로 마무리된다.

당연히 후속작인 예고되어 있는데, 아마도 종결작이 될 후속작의 결말을 예상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제이크와 나비족을 공격하던 쿼리치와 RDA가 전멸하고 나비족에게 영원한 평화가 찾아오는 결말일까? 아니면 쿼리치가 부정을 외면하지 못하고 스파이더에게 설득 당해 나비족과 화해 또는 철수하는 방식일까?

어쨌든 아바타는 기계 냄새 가득한 로봇과 첨단무기들이 등장하는 기존의 SF와 달리 인간을 닮은 생명체를 형상화하여 아무리 먼 미래가 도래하더라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환경의 소중함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인간은 우주의 파괴적 지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포스트 아바타 이후 SF 대작들이 어떻게 진화하고 아바타의 테크놀로지와 메시지를 뛰어넘을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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