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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범죄도시4

숑숑파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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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통쾌 하지만 이제 그만 해도 범죄난장물

 
[영화 개요]
감독 : 허명행
출연 :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장르 : 액션
개봉일 : 2024.04.24
상영시간 : 109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국내 총관객수 : 1,144만명
 

범죄도시4 메인 포스터, 출처 : 네이버영화

 

한국판 액션 시리즈물의 탄생?

[범죄도시4]의 누적관객수가 천백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국민영화라 할 수 있을까? 마동석이 국민 액션배우인 것은 확실해 졌는데 말이다.
표면상으로는 [존윅] 같은 한국판 액션 시리즈물이 탄생한 것이다. 마동석이라는 시원하고 안정적인 캐릭터는 흥행을 보증하고, 코믹한 조연들과 빌런의 변화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메가폰은 2편부터 무술감독을 맡았던 허명행 감독이 맡았다. 허감독은 정두홍 무술감독의 제자로 스턴트맨 및 무술감독 출신인데 장편 액션물 연출도 성공한 것이다.
 
마석도는 여전하다. 한대 맞으면 완전히 뭉개져 버릴 것 같은 시원시원한 주먹질과 직진 본능, 의외의 섬세한 감성, 아재개그,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퍼니셔(punisher)의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한편 4편의 빌런으로 등장한 김무열이 좀 약하다는 평이 있다. 필자가 보기에도, 잘 생겼지만 연변말을 쓰며 차갑게 폭력을 휘두르는 1편의 장첸, 2편에서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의 끈적한 땀과 헐떡거리는 분노, 3편에서 타락한 경찰로 등장하는 주성철의 잔악함에 비해 다소 여려 보이고 동네 청년 같아 보이는 백창기의 캐릭터는 극강성은 아니다.

 

잔혹한 악당에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라 더욱 독특한 빌런 백창기, 출처 : 네이버영화


하지만 싸움실력이나 잔인함은 전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약해 보이는 캐릭터가 그려내는 폭력성은 더 부각되어 보인다.
이 시리즈의 미덕인 캐릭터 강렬함과 선악의 대비는 4편에서도 잘 살아있다.

 

반전과 해석 따위 필요 없는 단순무식 스토리

영화가 아직 상영중이기 때문에 줄거리 소개와 같은 스포질은 하지 않겠다. 뭐 사실 범죄의 종류와 공간 배경만 다를 뿐 스토리라인은 전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총책(장동철)과 현지 운영 책임자이자 돌격대장인 백창기가 등장하고, 마석도와 형사들은 이들이 벌인 살인사건을 수사하다 거대한 범죄집단의 존재를 알아내고 우여곡절과 쌈박질 끝에 일망타진한다. 여기에 장이수와 같은 웃긴 인물이 감초 역할을 하고 한지수 형사(이주빈 분) 같은 전문가가 활약한다.
 
반전이나 해석 따위는 필요 없는 아는 맛 스토리이다. 물론 복잡한 영화 보면서 머리 쓰는 거 싫어하는 관객들에겐, 어떤 스트레스든 풀고 싶은 사람에게 이 영화는 적합한 오락물이다.
 

이미 상투적인 자기복제물의 미래

대놓고 깨부수고 대놓고 나쁜놈이나 때려잡자는 이 영화에 작품성과 창의성을 기대하는 건 어리석다. 만일 이런 시도를 했다면 흥행은 덜했을 것이다.
2편의 성공 때만 해도 이렇게 롱런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자기복제적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식상해 할 거라 봤지만, 예상 밖의 빌런을 보는 재미, 초롱이와 장이수의 인기몰이가 새로운 원동력이 된 것 같다.

한국영화 또하나의 명조연 캐릭터로 자리잡은 장이수, 출처 : 네이버영화


그러나 여기까지가 좋을 것 같다. 후속편이 나온다면 또 흥행은 될지 모르지만 상투적인 아류작이 될 것이 뻔하다. 한국 영화에 이 정도의 안정적인 시리즈물이 있었다는 정도의 의미로 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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