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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가을, 10월 마지막 날의 노래들

숑숑파 202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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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에도, 음악을 듣기에도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 10월이 지나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이제 가을은 스치듯 짧게 지나가서 아쉬움을 더한다.
 
짧지만 아름다운 10월의 마지막 날 세 곡의 노래를 찾아 들어본다.
클래식이라면 역시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이나 [피아노 협주곡 2번] 정도가 가을에 가장 어울리지만, 이번에는 대중적이고 적당히 감상적인 곡들이 떠오른다.

When October Goes, Barry Manilow

7~80년대를 풍미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배리 매닐로가 1984년 발표한 정규 4집 앨범인 [2:00 AM Paradise Cafe]에 실린 스탠다드 재즈 곡이다.
매닐로 특유의 편안한 목소리와 서정적인 재즈 피아노 반주가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명곡으로 특히 가을에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다.
추억과 회한이 찾아오는 가을, 잠시 감상적인 시간에 빠져보기에 좋은 곡이다.

And when October goes The same old dream appears
10월은 또 이렇게 가고, 오래전 그 꿈은 다시 떠오르고,
(When October Goes 가사 中)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김동규

바리톤 김동규 교수가 2000년 발표한 곡으로 매년 가을마다 애청되고 있다.
이 곡은 Secret Garden의 데뷔 앨범인 [Song From a Secret Garden]에 수록된 연주곡인 "Serenade To Spring"에 우리말 가사를 붙여 커버한 곡이다.
원곡은 ‘봄의 세레나데’인데 가을 노래로 바뀐 것이 재미있는데, 특별히 가을을 연상시키는 가사는 아니고 평범한 사랑의 감정을 담고 있다.
 

잊혀진 계절, 이용

10월말이면 여기저기서 들여오는, 한국가요 역사상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인 곡이다.
아이유, 임영웅, 서영은 등 많은 가수들이 커버했으나 역시 원곡을 따라가지 못한다.
1982년 곡으로 지금 들으면 다소 올드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특유의 애절한 피아노 선율과 이용의 절창이 어울려 매번 감동을 전해준다.
 
알려진 바로는 작곡가 이범희가 원래 조영남에게 준 곡으로 가사는 ‘9월의 마지막 밤’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발표가 늦어지고 가수가 이용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10월의 마지막 밤의 이별이 훨씬 비장하고 가을에 어울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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