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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현실로그] 이국적인 동해안 해수욕장 서피비치 물놀이 양양 서피비치는 서퍼들만 가야하나몇년전부터 강원도 양양이 핫하다. 서피비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젊은층과 서핑 매니아들이 몰려들며, 감성적인 샵과 카페들이 생겨났다. 해변의 꾸밈새도 그냥 횟집이나 즐비한 보통 해수욕장 분위기가 아니라, 미국 서부 해변 느낌이 난다.  서피비치 홈페이지 서피비치는 양양군 하조대해수욕장과 인접해 있는 약 1km 길이의 서핑 전용 해변으로, 서핑 강습과 장비 대여가 가능하다. 서핑 외에도 스노클링 등의 레포츠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직접 가보니 물은 맑지만 동남아처럼 멋진 바다속 모습을 볼 수는 없다. 서핑도 서핑이지만 각종 이벤트와 술집, 파티 등이 열려 상업화된 느낌이 강하다.가족 여행지로 적합하지는 않은데, 다행히 서핑존과 해수욕존이 구분되어 안전하고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 Life Log 2024. 8. 13.
[여름휴가 현실로그] 워터파크와 바다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강원도 휴가지 추천 (2) : 설악 워터피아 가족과 아이들이 즐기기 좋은 강원도 워터파크 설악 워터피아   설악 워터피아는 1997년 7월에 개장한 오래된 물놀이 테마파크이다. 면적은 약 2만4천평으로 대규모이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고 있다.수도권에서는 자동차로 3시간 가량 소요되어 거리가 멀지만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설악별관과 인접해 있고, 설악파인리조트나 켄싱턴호텔 설악 등의 숙소도 가까워서 1박 이상의 강원도 여행길에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다. 워터피아에서 하루 놀고 다음날 차로 30분 내외인 설악산이나 동해안 해수욕장을 가면 알찬 휴가일정을 보낼 수 있다.  연인들이나 젊은층을 위한 밤타임 스파 이용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낮시간대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많다. 캐리비안베이와 같이 젊은층이 즐길만한 익스트림 시설이 많지는 않지만 유아부.. Life Log 2024. 8. 13.
[여름휴가 현실로그] 워터파크와 바다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강원도 휴가지 추천 (1) :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가족 물놀이 최적의 장소, 강원도 워터파크날씨가 매우 무덥다. 흔히들 여름휴가에는 어디 가서 고생하지 말고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편히 쉬면 최고라고 하지만, 그래도 방학을 맞은 아이와 물놀이 정도는 가줘야 한다. 아이 아빠가 해야할 숙제와 같은 것인데, 하루이틀 숙박하면서 크게 고생하지 않을 안전한 물놀이 장소를 선택하느라 매번 고민이다. 계곡이나 바다가 가장 흔하지만 물이 너무 차거나 깨끗하지 않은 곳도 많고, 주차문제며 씻기고 먹는데 불편한 경험을 많이 해왔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고려하면 최고의 가족 물놀이 장소는 역시 워터파크이다.돈이 좀 들긴 하지만 비교적 안전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대형 워터파크와 바다를 같이 갈 수 있는 강원도 리조트를 어렵사리 예약했다.워터파크와 인접한 강원도 가성.. Life Log 2024. 8. 11.
[파리 올림픽 관전기] 극한의 기술과 예술성을 겸비한 스케이트보드의 매력 올림픽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스트리트 스포츠파리 올림픽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파리 올림픽은 총 몇 종목이 열릴까.32개 종목, 329개 경기라고 한다. 이 많은 경기 중에 대부분은 탁구, 유도, 양궁, 펜싱 등 한국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나 축구, 육상, 골프 등 인기 종목 위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된다. 한편, 올림픽에서 가장 매력적인 종목군에 스트리트 스포츠도 빠질 수 없다고 본다. 거리의 운동에서 출발한 스케이트보딩, BMX(Bicycle Motocross), 클라이밍, 3:3 농구 등은 길거리 취미와 놀이가 정규 스포츠로 인정 받아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기업과 국가의 지원이 적고 문화적으로도로 낯선 운동이라 일부 동호인들 외에는 저변이 취약한 종목들이다. 그러나 클라이밍과 브.. Life Log 2024. 8. 7.
[아재의 디지털 라이프] 티스토리 블로그에 유튜브 영상 링크하기 블로그의 콘텐츠는 주로 텍스트와 이미지 위주로 작성된다. 그러나 요즘은 유튜브가 대세 아니겠는가?유튜브는 영상 저작권과 유통에 대해 엄격하지 않은 편이다. 블로그 글에 맞는 적절한 영상을 연결하면 콘텐츠 내용이 풍부해지고 방문 유입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티스토리에 영상을 링크하는 방법은 세 가지 정도가 있다.1. 플러그인으로 영상 자동 연결하기첫째는 티스토리 관리 화면에서 플러그인 메뉴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좌측 플러그인을 클릭하면 유튜브 아이콘이 들어있는 박스가 보이고 여기 들어가 하단의 ‘적용’만 누르면 설정은 완료되고 그림처럼 사용중으로 표시된다.   이제 글 작성 화면에서 상단 ‘더보기(점 세개)’ 메뉴에 들어가면 플러그인으로 Youtube 동영상 첨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편집 창이.. Life Log 2024. 8. 2.
[파리 올림픽 관전기] 최고의 감동을 전해준 셀린 디온의 ‘사랑의 찬가’ 파리 올림픽이 한창이지만 큰 열기는 없는 것 같다. 올림픽이 열리면 관련 주가가 오르고 방송사 중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예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파리 증후군(Paris syndrome)’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파리의 어두운 뒷모습이 조명되고 있고 올림픽에 반대하며 자국에 오지 말라고 하는 프랑스인들도 있다.   그래도 올림픽 개막식은 봐줘야 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파리 시가와 세느강변) 열려 화제가 되었다.프랑스 문화예술의 집대성이라는 찬사도 있지만, 문화적 자유주의와 개성이 너무 드러나 난장판 같았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현대적으로 패러디한 공연은 논란이 되었다(기독교 비하 및 과도한 신체노출 .. Pop&Rock 2024. 7. 31.
[애정맛집] 복날의 소울푸드, 거제 능이버섯 닭백숙 맛집 엎어질 듯 더운 복날에 먹는 보양식의 즐거움 내일이 중복이다. MZ 세대들도 복날 챙기는지 모르겠지만, 아재들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삼계탕이라도 한 그릇 해야 이 무더운 여름을 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복날에 보양식을 챙겨먹는 것은 우리나라의 풍습이긴 하지만 과학적이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초복, 중복, 말복으로 이루어진 삼복(三伏)에서 伏자는 ‘엎드리다’는 뜻이라고 한다. 人(사람 인) 변에 犬(개 견)자가 붙어 있는데 얼핏 보면 ‘사람이 개고기를 먹는 날’로 오해하기 쉽다. 그저 ‘엎어질 듯이 매우 더운 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무튼 쓰러질 것 같이 더운 날 보양식을 맛있게 먹고 회복하는 날 정도로 받아들이자.   기력을 잃기 쉬운 여름에 고단백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왠지 힘이 .. Life Log 2024. 7. 24.
[Rest in Peace] 시대를 수놓은 아름다운 목소리, 김민기를 추모함 가수이자 연출가 김민기, 그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내게 김민기는 비밀스러움이고 부끄러움이다. 고등학생 시절 얼굴도 모르는 그의 ‘아침이슬’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아름다운 가사와 나직한 목소리에 서려있는 은밀한 분노와 저항 의지를 어렴풋이 느꼈다.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대표곡 ‘아침이슬’ 중) 마음에 맺힌 설움은 분노와 슬픔으로 터지지 않는다. 설움 끝에 배운 작은 미소, 그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는 나를 부끄럽게 했다. 모두들 나만의 행복과 안위를 위해 살아간다. 성공을 위해 공부하고 돈 벌고 안락한 가정을 유지하려 발버둥친다.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 Pop&Rock 2024. 7. 23.
[아재의 디지털 라이프] 왕초보의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 올리기 유튜브는 보는 건 쉽지만 콘텐츠를 올리는 건 만만치 않다. 게시할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고 영상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 영상편집도 꽤 번거로운 일이다.  내 영상을 올릴 일은 거의 없고 어린 아들 영상이나 올려볼까 해서 별도 계정을 만들었다.  아이의 성장일기도 되고 자신이 나오는 영상을 보며 자신감도 올라가는 것 같아 바쁘지만 일주일에 하나씩은 올리려고 한다. 자라는숑숑TV 종이접기나 보드게임 영상을 주로 올렸으나 콘텐츠 소재가 충분하지 않고 긴 영상은 역시 다루기가 쉽지 않아 쇼츠를 주로 올리고 있다. 기술도 가진 게 없고 귀차니즘 만땅인 아재도 쉽게 할 수 있는 쇼츠 올리는 법을 나름대로 정리해 본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기준이다.  아이폰 사진 앱을 이용한 기본 영상 편집 .. Life Log 2024. 7. 23.
[Book Review] 휴가와 여행 중에 읽을만한 책, 행복의 지도 (2) 도서 기본 정보 (교보문고)저자 / 역자 : 에릭 와이너 / 김승욱발행(출시)일자 : 2021년 09월 03일출판사 : 어크로스쪽수 : 528쪽원서명/저자명 : The Geography of Bliss/Eric Weiner분야 : 교양철학가격 : 16,200원(교보문고 온라인몰, 7월 11일 기준) 행복한(?) 나라들의 행복한 단면몰도바, 행복은 저 너머에 있다몰도바는 매우 생소한 나라이다. 구소련 연방에 속했던 루마니아 인접국으로 동유럽의 작고 가난한 나라이다. 최근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인들의 피난국이자 러시아의 다음 타겟이 될지 모른다는 소식으로 알려졌다. 몰도바 편의 제목은 ‘행복은 여기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것이다’이다. 엄청한 매니아들을 만들어낸 오래된 미국 미스터리/공포 T.. Book & Writing/Book Review 2024. 7. 17.
[숑숑쏠쏠 아이템] 아이와 함께 쓸 자석 바둑장기판 구입 후기 바둑과 장기, 재미있고 유익한 최고의 보드게임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여러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다.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고 재미있는 많은 게임이 있지만 바둑과 장기만한 게 있을까? 전통적이고, 검증되어 있고, 무엇보다 아빠엄마도 잘 알기에 가르쳐주기도 좋은...... 아들은 현재까지는 장기를 더 좋아한다. 역시 추상전략 게임의 최고봉인 바둑은 초등 1학년 아이에겐 너무 어려운 것 같아 천천히 접하게 해주려 한다. 장기는 삼국지와 한자에 관심이 많고 전투를 좋아하는 남자아이에게 더 매력적인 것 같다. 바둑판과 장기판을 장만해야 하는데, 집에 있는 나무판은 느낌은 좋지만 너무 무거워 가지고 다니기 어렵고 아이가 다칠 위험도 있다. 아이가 들 수 있고 가지고 다닐만한 제품을 검색해 보았다. 바둑장기판 구매 .. Life Log 2024. 7. 16.
[Book Review] 휴가와 여행 중에 읽을만한 책, <행복의 지도> (1) 도서 기본 정보 (교보문고)저자 / 역자 : 에릭 와이너 / 김승욱발행(출시)일자 : 2021년 09월 03일출판사 : 어크로스쪽수 : 528쪽원서명/저자명 : The Geography of Bliss/Eric Weiner분야 : 교양철학가격 : 16,200원(교보문고 온라인몰, 7월 11일 기준) The Geography of Bliss)>, 소개와 총평나는 이 책을 펜데믹이 한창인 2021년 가을, 가족과 떠난 안식월 여행에서 읽었다. 회사가 제공해준 10년 근속 기념 유급 안식월은 매우 감사한 혜택이었지만, 하필 시기가 COVID 19 펜데믹의 와중이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아내, 아들과 함께 제주도 한달살이에 나섰다. 제주도라고 감염 위험이 없지는 않았지만 사람 많지 않은 해변가 숙소에 처박.. Book & Writing/Book Review 2024. 7. 11.
[여행 현실로그] 가족 여행과 출장을 위한 거제도 호텔 추천 거제도 여행의 매력 포인트거제도는 면적이 382.2㎢로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 이어 두번째로 큰 섬이다. 그런데 해안선 길이가 443.8km에 달할만큼 복잡하고 가볼 곳도 많다(제주도보다 해안선이 훨씬 길다).   그리고 거가대교가 연결되면서 부산에서 1시간 남짓이면 입도할 수 있어 수도권에서 멀긴 하지만 여름 휴가 여행지로 한번쯤 가볼만 하다. 모래해변이 아름다운 구조라해수욕장,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섬 외도, 동백꽃의 천국 지심도, 해금강 유람선 등 커플이나 가족 여행 모두에게 적합하다.이번 여름 휴가에는 제주도보다 편하고 경제적으로 바다와 산, 맛있는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거제도로 떠나보자.전망과 관광지 접근성이 뛰어난 4성급 호텔 더포라스위츠숙소가 제일 중요할텐데, 가족이나 단체 여행으로는 리조트.. Life Log 2024. 7. 9.
[애정맛집] 영혼의 여름 디저트, 팥빙수 맛집 밀팟운정 한국적이면서 서양적인 여름 디저트, 팥빙수의 매력시원한 디저트라면 냉커피 등 음료, 아이스크림, 과일 등이 떠오르지만 가장 고급스럽고 풍성한 맛을 자랑하는 음식이라면 단연 팥빙수이다.  팥빙수는 한국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다 좋아할 것 같다. 특별히 팥 알러지가 있는 사람만 아니라면…… 팥빙수는 사실 어린시절에도 먹었던 전통의 디저트이다. 학교 앞 문방구나 분식점에서 빙수를 팔기도 했고, 구루마(?)에서 아저씨들이 만들어 팔기도 했다. 여러 토핑이 들어가고 유리볼에 담겨 나오는 제대로 된 건 제과점에서 먹을 수 있었다.  사실 팥빙수는 흔한 여름 디저트이지만 고급 음식은 아니었다. 한국적인 재료인 단팥을 갈은 얼음과 섞어 먹는 것이지만 그 청량감과 단팥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디저트다운 맛을 극대화한다.    .. Life Log 2024. 7. 4.
명반 리뷰 : 베토벤 교향곡 5번, 장엄하고 어두운 케겔의 명연주 영원히 추앙받을 명곡 중의 명곡, 베토벤의 교향곡 5번베토벤 교향곡 5번 Op.67 [운명] - 헤르베르트 케겔 지휘, 드레스덴 필하모니, 1989 일본 실황 음반음반판매 사이트(2023년 재발매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교향곡은 클래식 음악을 즐겨 감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유명하고 인정 받는다. 베토벤이 남긴 명곡들은 피아노 소나타, 피아노 협주곡, 현악 4중주, 바이올린 소나타 등의 장르에도 많지만, 역시 대표 장르는 교향곡이다.  그가 남긴 9개의 교향곡은 그 자체로 인류의 보물이자 작품성과 인기 모든 측면에서 최상위를 차지하는 걸작들이다(실제로 교향곡 제9번 [합창]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중 가장 인기 있고 자주 연주되는 .. Classical Music 2024. 7. 3.
명반 리뷰 : Arco [Coming To Terms/4 EPs](2003) (이 리뷰는 필자가 작성한 라이센스 음반 해설지를 수정하여 재작성한 것으로 국내 웹진에 기고했던 글임)  빛나는 사색의 심연으로 활강해가다  1990년대 이후 록 음악의 경향 중 하나는 개인의 내면과 감정을 표현하는 미시적이고 사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이다. 특히, 슬픔과 느림의 미학을 표방하는 슬로코어(slo-core) 장르는 아마도 록 음악이 지닌 가장 연약한 단면일 것이다. 이 단면은 베드헤드(Bedhead)와 같이 검고 침울한 기운으로 드러나기도 하며, 로우(Low)와 같이 신비스런 장막이 드리워져 있기도 하며, 레드 하우스 페인터스(Red House Painters)와 같이 영롱하게 빛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 ‘우울의 연대’와 동행하는 느린 하강의 와중에 우리는 알 수 없는 혼잣말처럼 한 구석에.. Pop&Rock 2024. 6. 28.
명반 리뷰 : 마그마(Magma) [알수없어/해야] (1981/2004 재발매) (이 글은 2004년 음악웹진에 기고했던 필자의 글을 수정한 것입니다) 한국 싸이키델릭 록 ‘전설’의 부활 1970년대 이후 한국 캠퍼스 그룹 사운드의 양대산맥은 산울림과 송골매이다. 산울림은 엄밀히 말하자면 캠퍼스 그룹 사운드는 아니지만 음악 스타일이나 감성 측면에서 캠퍼스 그룹 사운드의 범주에 포함된다. 물론 1970년대 후반부터 각종 가요제 등을 통해 등장한 수많은 그룹들이 있었지만 대중음악계에 미친 영향력과 음악적 성과를 기준으로 할 때 역시 이들 두 그룹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록 팬들로부터 컬트적 추앙의 대상이 된 신비스런 이름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강렬하고 파격적인 사운드를 분출하고 저주의 세월로 잊혀져간 마그마의 유일한 앨범은 1981년 발매된 후 2004년 .. Pop&Rock 2024. 6. 27.
명반 리뷰 : 들국화 [들국화 II](제발/내가 찾는 아이) (1986) (이 글은 2002년 음악웹진에 기고했던 필자의 글을 수정한 것입니다)막다른 길, 방황의 시작 들국화의 2집 [들국화 II(제발/내가 찾는 아이)]를 실로 오랜만에 다시 꺼내 들었다. 이렇게 ‘흘러간 옛 노래들’에 대한 글쓰기는 ‘그 때는 그랬다’ 식의 후일담이나 산만한 사변을 늘어놓기 쉽다. 이런 식의 글을 경계하지만, 첫 곡인 “제발”을 들으며 희미한 기억 하나쯤 꺼내놓지 않을 수는 없었다. 술집에서 크게 노래를 불러도 큰 흉이 안되던 시절, 억지스런 목소리로 가끔 불렀던 들국화의 노래가 바로 “제발”이다. ‘제발 숨막혀 인형이 되긴 / 제발 목말라 / 마음 열어 사랑을 해봐…’ ‘제발’이라는 간곡한 말에서 풍기는 절박한 반항심, 마치 무언가를 향한 욕설처럼 들리는 노래의 느낌은 울분을 토하는 듯한 .. Pop&Rock 2024. 6. 25.
명반 리뷰 : The Beatles [Rubber Soul](1965) (이 글은 2002년 음악웹진에 기고했던 필자의 글을 수정한 것입니다)고무신발로 갈아 신은 예술가들과의 조우비틀스의 첫 혁신작이자 중기 걸작록 음악에 빠져있던 내게 비틀스에 대한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집안식구 누군가 사다놓은 정체불명의 비틀스 베스트 테입에는 “Love Me Do”, “I Wanna Hold Your Hand” 등 초기곡들이 조악한 음질로 모아져 있었는데 내겐 냉소와 혐오의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비틀스의 음악을 진지하게 접하게 한 계기가 된 [Rubber Soul]은 냉소적이고 편협한 헤비메탈 키드를 조금은 성숙하게 한 최초의 예술작품이었다. 비틀스의 [Rubber Soul]은 같은 해 발표된 [Help!]까지 그들이 보여준 태도와 음악 스타일로부터 최초의 혁신을 이루어낸 중기 걸작이.. Pop&Rock 2024. 6. 20.
여름에 즐겨 들을 올드팝 : My Own Summer Music Compilation (이 글은 2002년 어느 웹진에 기고했던 필자의 글을 수정한 것입니다)여름과 팝음악여름은 사계절 중에 가장 신경증적이고 흉폭하다. 올해는 그냥 넘어가나 했던 폭우와 태풍이 기승을 부렸고 그 때문에 휴가를 망친 사람들도 많으리라. 나를 포함해… 그리고 없는 사람에겐 여름이 낫다는 말도 수해를 입거나 에어컨 살 형편이 안 되는 사람 앞에선 설득력이 없다. 그래서 여름은 극단적으로 싫어하거나 아니면 광적으로 좋아하는 계절이기 쉽다. 나는 여름에 태어난 사자자리지만 여름을 싫어한다. 여름이 되면 단순경박해지기 쉽다. 심사숙고하지 않을 가능성도 많고 노느라 돈만 축낸다. 상처에 대한 감각도 무뎌지기 때문에 통계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마 연인들이 가장 많이 이별하는 계절은 여름이지 싶다. 원래 별다른 피서 계획도 .. Pop&Rock 202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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