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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동화 : 파랑이의 바다 섬마을 작고 푸른 바다에 파랑이가 살고 있어요. 파랑이는 바위섬 옆에서 수줍게 일렁이다 까만 밤이 오면 스르르 잠이 드는 어린 파도랍니다. 파랑이는 늘 생각합니다. ‘나는 어디서 왔을까, 누가 나를 이렇게 흔드는 걸까?’  “나도 여기서만 살아서 잘 모르지만 너를 흔드는 건 바람이라는 친구들이래.” 하나밖에 없는 친구 바위섬이 말했어요. “저번에 내 옆을 스쳐간 바람이 알려준 건데, 살랑살랑 부는 작은 바람도 있지만 아주 쌔고 무서운 바람들도 많대.” “그 바람들은 큰 파도를 움직여 사람들의 마을을 휩쓸기도 하고 큰 배도 집어삼킨대.” 파랑이는 조금 무서웠지만 그래도 힘 쌘 바람을 만나 넘실넘실 춤도 추고 넓은 바다로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싶었어요.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파랑이의 마음은 조용히 일렁거렸어.. Book & Writing/글쓰기 2024. 6. 18.
영화 리뷰 : 범죄도시4 유쾌통쾌 하지만 이제 그만 해도 될 범죄난장물 [영화 개요]l  감독 : 허명행l  출연 :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l  장르 : 액션l  개봉일 : 2024.04.24l  상영시간 : 109분l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l  국내 총관객수 : 1,144만명  한국판 액션 시리즈물의 탄생? [범죄도시4]의 누적관객수가 천백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국민영화라 할 수 있을까? 마동석이 국민 액션배우인 것은 확실해 졌는데 말이다. 표면상으로는 [존윅] 같은 한국판 액션 시리즈물이 탄생한 것이다. 마동석이라는 시원하고 안정적인 캐릭터는 흥행을 보증하고, 코믹한 조연들과 빌런의 변화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메가폰은 2편부터 무술감독을 맡았던 허명행 감독이 맡았다. 허감독은 정두홍 무술감독의 제자로 .. Cinema 2024. 6. 13.
[애정맛집] 거제맛집, 배말칼국수 흔한 칼국수와 김밥이 배말을 만나 일품요리가 되다 위치 : 경남 거제시 장승포로 2배말칼국수김밥 본점 위치 배말, 하찮아 보이는 작은 조개의 감칠맛 파워조개류는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감칠맛 덩어리로 국물을 낼 때 자주 쓰인다. 평범한 요리에 바지락 몇 개만 넣어도 맛이 달라진다.수많은 조개와 소라류가 있지만, 배말이라고 들어보았는가? 배말은 바닷가 바위에 붙어사는 삿갓조개라고도 하는 아주 작은 조개인데(실제로 삿갓 모양이다), 전복이나 소라와 같은 복족강류(하나의 패각에 몸이 말려들어 있는 조개류)의 하나라고 한다. 경남 지역에서는 따개비라고 부른다고 한다.제주의 보말이 있는데, 이는 고둥의 방언이기 때문에 배말과는 다르다. 민물이라면 재첩과 같은 놈인데, 암튼 먹을 것 없는 하찮은 재료로 보인다. 그러.. Life Log 2024. 6. 12.
[애정맛집] 막국수는 ‘막’ 먹는 음식이지만, ‘막’ 만드는 음식은 아니다 강릉해변메밀막국수 파주점 소개 위치 : 경기 파주시 문발들길 81 문발상가 강릉해변메밀막국수 파주점 위치  더위를 식히는 영혼의 여름 국수시원한 음식을 자주 찾게 되는 여름이 시작되었다. 막국수는 대표적인 여름 음식 중 하나이다. 막국수는 왜 값싸게 들리는 이름을 가졌을까? 위키백과에 막국수는 ‘메밀국수를 삶아 찬물에 헹군 후 김치국물이나 고기 육수에 말아 먹는 춘천의 전통 요리로, 냉면과 유사하다’라고만 되어 있다. 메밀을 주재료로 한다는 점에서 평양냉면과 유사하고 고기와 동치미로 육수를 내기 때문에 만드는 게 쉽지도 않은데 막국수라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음식 유래에 ‘막 먹는 국수’라는 설이 있다고 한다. 나름대로 해석해 보자면 음식의 질과 조리법이 ‘막’스러운 게 아니라, 후루룩~ 후루룩.. Life Log 2024. 6. 10.
[주택살이 희노애락] 해먹이 주는 달콤한 휴식 캠핑 하면 떠오르는 물품, 해먹이란해먹(Hammock)? 캠핑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아는 물건이지만 사실 도시민들은 별로 쓸 일이 없다. 사전에는 ‘기둥 사이나 나무 그늘 같은 곳에 달아매어 침상으로 쓰는 그물’이라고 되어 있다. 보통 굵은 나무 사이에 그물망이나 가죽을 로프로 묶어 그 위에 누워 쉬는 간이침상을 말한다.보통 캠퍼들은 텐트, 타프, 접이식 체어와 테이블, 그릴 등을 필수 물건으로 구비하는데 자연과 하나되는 캠핑의 대표 이미지는 해먹이 아닐까 생각한다.해먹 설치하기의 현실 난관필자가 사는 주택 마당에 전통적인 고정형 해먹을 설치하려 시도해 봤다. 먼저 두 나무 사이에 로프로 매다는 방법은 큰 나무가 없어 불가능 했다. 다른 방법은 집 벽과 기둥을 이용하는 것인데, 성인 남성이 해먹에 누우려.. Life Log 2024. 6. 6.
[숑숑쏠쏠 아이템] 숑숑이의 두발 자전거 밀대 아빠들의 숙제, 두발 자전거 가르치기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은 아직 두발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한다. 운동신경이 떨어지지 않고 두 발 킥보드는 쌩쌩 잘 타는데 두발 자전거는 아직 무서워하는 것 같다. 모든 아빠들의 숙제 중 하나인 두 발 자전거 가르치기를 위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보조바퀴를 단 네 발 자전거를 태우다가 자연스럽게 두 발 주행에 익숙해지는 방법이 있다.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빠가 할 일이 별로 없다.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안장에 보호자 밀대를 장착하여 아빠가 핸들을 잡고 감각과 균형을 익히게 하는 방법이다(속도가 나면서 타기 시작할 때 살짝 놓는 것이 요령인데,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론 속도가 날 때 아빠는 뛰어야 하지만 운동하는 셈 치면 된다. .. Life Log 2024. 6. 3.
유목자(Nomad)의 나들이 : 파주슈필과 이세돌 작가 보드게임 페스티벌 파주슈필 참관기 일시 : 2024.5.25~26 (2일간)장소 : 경기 파주시 탄현면 경기미래교육파주캠퍼스(영어마을)주최 : 코리아보드게임즈  코리아보드게임즈 홈페이지 주말이면 가족 나들이 할 곳을 찾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을 선호하지 않는다.파주에 사는 필자에게 파주는 비교적 한적하게 쉴만한 명소가 많고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어 그저 유랑하듯 떠돌아다녀도 좋은 곳이다. 헤이리의 모던함(그리고 카메라타), 노을지는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의 아름다움, 마장호수 출렁다리의 짜릿함, 율곡수목원의 사계절 변화(파주는 율곡 이이 선생의 고향이다)……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지 않은 파주에서 오랜만에 큰 이벤트가 열렸다. 보드게임 전시와 체험을 위한 파주슈필이 지난 주말 .. Life Log 2024. 5. 30.
[주택살이 희노애락] 정원 텃밭 가꾸기의 현실 Log 주택살이 8년차에 찾아온 현타 아파트만이 집인 줄 알다가 파주 주택살이를 결정한 이유는 프토그래퍼 아내에게 작은 작업실 겸 스튜디오가 필요하기도했지만 정원이 있는 집에 대한 막연한 동경 때문이기도 했다. 이제 이 집에 산지 8년이 넘어 편하고 익숙하지만 아직 집안 곳곳을 손보거나 정원을 가꾸는 일은 직장인인 필자에게 버겁기만 하다. 처음엔 재미 있었다. 목재를 사다가 작은 가구를 만들어보기도 했고, 텃밭에 고추, 토마토, 호박 등 야채 키우기도 매년 해보았고, 잔디깍는 기계며 소형 창고며 꽤 비싼 해외 물품도 들여다 놨다. 가끔이긴 했지만 정원에서 바베큐 파티와 불멍, 아이들 간이 풀장 물놀이도 시켜주고 그네까지 설치했다. 코로나 시국에는 지인들이 캠핑 갈 필요 없는 집이라고 모두 부러워했고 아들과 친구.. Life Log 2024. 5. 23.
[애정공간]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 소개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 리스너와 독서가들의 천국 2층에서 필름 카메라로 찍은 카메라타 내부 모습 위치 :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유튜브 채널(추천음악 방송) : https://www.youtube.com/watch?v=Z2F_AO9W_dA블로그(이벤트 일정 확인) : https://blog.naver.com/h_camerata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musicspacecamerata/ 음악감상실 카메라타 공간 소개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는 파주 헤이리마을 안에 위치한 음악감상실이며 카페이자 소규모 연주가 가능한 작은 무대이기도 하다. 라디오 프로그램 영팝스의 DJ로 유명한 방송인 황인용님이 1997년에 오픈했고 올해로 파주에서 운영한 지 20주년이 된다.. Life Log 2024. 5. 22.
영화 리뷰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 2003 - 웹진 [weiv]에 게시된 필자의 글을 수정함 거대도시 도쿄의 고독몇 년 전 도쿄에 갔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신주쿠나 하라주쿠 같은 번화가를 지나던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함이나 도시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첨단 테크놀로지가 아니었다. 그것은 도쿄가 깊은 고독감에 휩싸인 도시라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것이 낯선 땅에 여행을 온 나 자신의 처지 때문이었는지도 모르지만 호텔 스카이 라운지에서 보았던 화려하지만 왠지 적막한 야경과 점심시간에 커피 숍에서 혼자 샌드위치를 먹던 어느 노인의 표정에 깃들어 있던 것은 숨막히는 외로움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며 그 때 내 온 몸을 휘감았던 쓸쓸함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귓속말 같이 속삭이는 숨겨진 명작 국내에서는 2004년 개봉한 [Lost In.. Cinema 2024. 5. 21.
영화 리뷰 - Avatar: The Way of Water, 2022 포스트 코로나의 선물로 찾아온 스크린 판타지, 그리고 포스트 아바타  [영화 개요]l  감독 : 제임스 카메론l  출연 :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 등l  장르 : SF, 액션l  개봉일 : 2022.12.14l  상영시간 : 192분l  등급 : 12세 관람가l  누적관객수 : 1,078만명(3월 4일 기준) 코로나 펜데믹에서 탈출하고 싶은 모두를 위한 스크린 이벤트2009년 발표되어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아바타]의 후속작이 13년만에 개봉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코로나에 지친 모든 사람들, 특히 3년간 극장을 멀리했던 영화팬들에게는 실로 흥분감 충만한 이벤트가 되었다. 필자 역시 그랬다. 블록버스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달랐다. 혼자 .. Cinema 2024. 5. 20.
브람스 : 6개의 피아노 소품 중 2번 인터메조 Johannes Brahms6 Piano Pieces Op.118No.2 Intermezzo in A major  브람스의 [6개의 피아노 소품](6 Piano Pieces Op. 118)은 1892년에 작곡된 만년의 작품이다. 이 중 가장 유명한 2번 "Intermezzo in A major"는 그의 낭만적이고 지성적인 면모가 잘 반영된 아름다운 피아노 소품이다.짧은 소품이지만 이 곡은 교향곡 못지 않은 브람스 특유의 중후한 고전미와 함께 어찌보면 현대적이고 세련된 서정도 담겨 있는 듯하다.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Van Cliburn)의 30대 젊은 시절 연주는 원숙한 비르투오소들보다 풋풋하고 정겹다. 언제나 이 곡을 들을 때면 인생을 마감해가는 브람스의 회한과 상념이 깊게 느껴진다.  Van.. Classical Music 2024. 5. 16.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21번 브람스가 가을의 고독이라면 슈베르트는 겨울의 방랑이다. 그의 가곡과 피아노 독주곡들은 쓸쓸하지만 자유롭고 낭만적이다. 31세의 짧은 일생을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던 그가 죽기 몇달 전 마지막으로 남긴 피아노 소나타 3곡(19~21번)은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 최고의 명곡들이다. 특히 마지막 곡인 21번 B플랫 장조의 아름다움과 완성도는 베토벤의 소나타에 비견될 만하다.  이 곡의 명연주로는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라고 칭해지는 알프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과  빌헬름 켐프(Wilhelm Kempff), 그리고 리히테르(Sviatoslav Richter)의 연주가 주로 꼽힌다.  서정적인 브렌델의 연주도 좋지만, 슬픔과 열정으로 깊게 타건해 가는 리히테르의 1972년 프라하 실황 연주는 이 곡에 대.. Classical Music 2024. 5. 16.
라벨(Maurice Ravel): 피아노 협주곡 G장조 라벨은 볼레로와 같은 관현악 곡이 유명하지만 세련되고 현대적인 인상주의 피아니즘의 대가이다.1931년에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G장조(Piano Concerto in G major)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다소 실험적이고 현대음악적인 1, 3악장과 달리 적요한 분위기의 완서 악장인 2악장 'Adagio assai'는클래식 음악이 선물하는 고귀한 명상의 순간으로 늘 사랑 받는다.  전통적인 명연인 미켈란젤리나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도 좋지만,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와 아바도(Claudio Abbado)의 연주를 빼놓을 수 없다. 아르헤리치와 아바도가 이 협주곡을 협연할 당시의 사진을 보니 그녀는 지금의 할머니 포스와 달리 아름답고 세련된 모델 같은 모습이다. Mau.. Classical Music 2024. 5. 15.
오래된 자주빛 기억 : 레너드 코헨을 기억하며 극저음의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내가 아는 가장 낮은 목소리를 지닌 사나이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은 2016년 11월 향년 82세에 세상을 떠났다.그는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인데 가수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음유시인이란 말에 그보다 어울리는 인물도 없는 것이다. 그가 가진 극저음의 목소리는 우수와 고독으로 충만하지만, 때로는 느끼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의 가장 대중적인 곡인 "I'm Your Man"은 화장품 광고인가 분위기가 나름 에로틱한 CF의 배경음악으로 쓰이기도 했고, 남자라면이라는 상품 광고에도 흘러나왔다. 그렇게 그의 중후한 목소리는 싸게 취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시대의 고통과 슬픈 역사에 대한 나직한 고발이자 아픈 되뇌임이다.슬픈 시대의 .. Pop&Rock 2024. 5. 14.
영화 리뷰 : Whiplash, 2014 광기의 재즈 비트와 함께 조여오는 심리 스릴러[영화 개요]l  감독 : 데미언 셔젤l  출연 : 마일스 텔러, J.K. 시몬스 등l  장르 : 드라마, 스릴러l  개봉일 : 2015.03.12l  상영시간 : 106분l  등급 : 15세 관람가l  국내 총관객수 : 159만명 편안한 음악 영화? 아니 심장 쫄깃해지는 웰메이드 스릴러Whiplash, 채찍질? 저예산 공포 영화인가, 변태 성인물인가?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영화의 내용과 스타일을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영화를 본 후에 이 제목은 직설적이고 적절한 네이밍으로 와닿는다(Whiplash는 영화에 연주 장면이 나오는 행크 레비(Hank Levy)가 작곡한 재즈곡의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는 재즈에 미친 학생(드러머)과 독선적인 폭군 교수의.. Cinema 2024. 5. 14.
자작시 "여름 산책" 대학생 때 시라는걸 쓴적이 있다. 나이가 드니 감상적인 성격이 다시 강해지나? 아들 덕에 백년만에 시 한편 써본다. 부끄럽지만..여름 산책  숑숑파 작타들어가는 여름낮아스팔트길 모퉁이에쨍하고 민들레가 피었다뒤늦은 우리 샛노란 꿈처럼곧 말라버릴 거야라고 중얼거리는데다섯살 아들이 말한다민들레는 월화수목금토일 피고월화수목금토일 지고그리고 다시 피어모질게도 삶은 다시 쨍하다노랗게 타오르는 네 미소처럼 Book & Writing/글쓰기 2024. 5. 14.
월터 휘트먼의 시 "나 자신의 노래 (Song of myself)" 영화 하버드 졸업반에 대한 기억[하버드 졸업반(With Honors, 1994)]이라는 꽤 감동적인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 월터 휘트먼의 “나 자신의 노래”라는 명시가 등장한다. 필자의 애송시이기도 하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죽음을 앞둔 노숙자 사이먼(조 페시 분)은 하버드생 주인공과 친구가 되어 모범생들이 알지 못하는 인생의 지혜와 아픔을 전해주고 그들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그는 학생들이 읽어주는 자신의 애송시를 들으며 평안히 눈을 감는다. 이 시는 동전의 양면처럼 알 수 없는 우리의 마음, 그리고 인생에 대한 노래이자 변치 않는 자연과 자신을 동일시하려 했던 시인의 기도였던 것 같다. 훠트먼의 시 "나 자신의 노래" 월터 휘트먼 Walter Whitman(1819~1892, 미국)시집 풀잎 (Lea.. Book & Writing/Book Review 2024. 5. 14.
영화 리뷰 : La La Land, 2016 잃어버린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달콤쌉싸름한 로맨스[영화 개요]- 감독 : 데미언 셔젤- 출연 :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등- 장르 : 뮤지컬, 로맨스, 드라마- 개봉일 : 2016.12.7- 상영시간 : 127분- 등급 : 12세 관람가- 총관객수 : 376만명 뮤지컬? 로맨스? 통속적 드라마? 재즈의 불협화음 같은 영화"이 영화를 내려주신 신께 감사함을 느낄 영화"라고 톰 행크스는 이 작품을 극찬했다. 2016년 개봉 이후 4차례나 재개봉될 정도로 스테디셀러이자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영화는 뮤지컬의 형식을 빌려왔는데, [맘마미아]나 [레미제라블]처럼 전면적으로 연출되지 않고 초반부 주인공들의 스윙댄스 장면 등 약간의 환타지적 요소들을 곁들여 몇 장면 등장한다. 뮤지컬 영화라기 보다는 로맨스물인데,.. Cinema 2024. 5. 10.
브람스: 자장가(Wiegenlied) Op.49 No.4, 1868 아이에겐 평화를, 어른에겐 힐링을 선사하는 음악아직도 가끔 자장가를 들으며 잠을 청한다.걱정근심에 잠이 들기 어렵거나 유년을 그리워하기 때문은 아니다.자장가가 지닌 소박한 인간애와 치유의 정서 때문이다.바쁘고 복잡한 하루를 마치는 지친 심신에게 이 짧은 위무의 가락이 필요할 때가 있다.가장 널리 애청되는 자장가라면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의 자장가가 있는데,브람스의 곡을 가장 사랑한다. 이 곡은 브람스가 가까이 지냈던 베르타 포버라는 여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포버는 브람스가 함부르크에서 여성합창단을 지휘하고 있을 때 단원으로빈풍의 왈츠를 브람스 앞에서 노래하던 쾌활한 아가씨였다고 한다.(브람스가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그후 그녀는 빈에서 결혼했는데 브람스는 그녀가 둘째 아들을 .. Classical Music 2024.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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